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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습득을 위한 접근 - Bottom-Up Vs Top-Down Approach | 관리자 / 2017.07.17 | |
Bottom-Up Vs Top-Down Approach
Susan Woo 라시움 영어교육연구소 소장
지금 여러분이 있는 공간이 실내라면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시길 바란다. 천장 전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의 제한된 공간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천장 위에서 바닥을 본다고 상상해보자. 아마 바닥 전체, 아니 그 공간 전체가 한 눈에 들어 올 것이다. 이처럼 언어를 배울 때 그 메시지보다는 언어의 구조라든지, 문법 등 보이는 형태에 중점을 두고 배우는 방식을 “Bottom-Up” approach 라고 한다. 반면 언어의 전체적인 메시지나 기능, 의미 등을 배우는 방법을 “Top-Down” approach 라고 한다.
Bottom-Up Approach 우리 성인들은 대부분 bottom-up 방식으로 배경내용이 없는 단어를 외운다든지, 실제 긴 맥락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모른 채 현재완료 진행형 이란 문법을 공부했을 것이다. 이런 기계적인 학습방법(mechanical drills)은 우리의 기억 속에 의미화되어 오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제 상황에서 언어로써의 기능을 할 수가 없다. 과거에 영어를 공부했던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How are you?” 하면 오늘 슬프고 우울해도 “I’m fine, thank you. And you?” 한다고 한다. “Not bad” 도 있고 “ Well….”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언어라는 넓은 영역의 한 부분만 bottom-up 한 결과이다.
라시움 학생들은 상당히 많은 writing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학부모들은 왜 아이가 he/she 다음 동사에 -s를 안 붙였는데 첨삭이 안되었는지, 스펠링이 틀렸는데 꼼꼼히 봐주지 않는지 등등을 자주 말씀하실 때가 있다. 한국에서 문법과 어휘 중심으로 영어공부를 해온 성인이다 보니 우선적으로 문법오류가 눈에 들어오시는 듯하다. 이런 것들이 좀 거슬려도 인내하는 마음으로 그 학생의 내용과 전체적인 흐름을 먼저 봐 주셨으면 한다. 너무 빨간색으로 하나하나 고치면 학생들의 배움의 욕구를 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지적해주고 고쳐줘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언어습득에 있어서 계속 반복적으로 틀려서 어느 시기쯤 조금만 알려주면 금방 고치고 훨씬 나은 내용을 쓸 때가 있다. 이런 것을 언어의 화석화(Fossilization) 라고 하는데 이렇게 습관적으로 배어들어가는 오류는 적당할 때 알려주어 고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면 감정적인 부분도 다치지 않고 고칠 수 있다.
과거 칼럼 ‘A Place of Literature, Art, and Philosophy’ 에서 쓴 Waring (2010) 교수의 한국인들이 영어공부를 많이 하는데도 유창한 실력이 나오지 않는 6가지 이유(아래 참조) 를 자세히 보면 결국 지금까지 bottom-up approach로 영어를 공부하려 했기 때문이다.
Top-Down Approach
방법은 결국 “Whole language approach” 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천장이나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보는 방식으로 전체를 파악하고 맥락의 흐름 속(Contextualizing)에서 그 언어의 사용감(sense of using target language)으로 습득해 나가는 것이다.
라시움에서 쓰고 있는 교재들은 영어 스토리 북 을 비롯하여 대부분 contextualized(내용중심) 된 input과 output을 주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교사의 수업이 자연스럽게 top-down approach 쪽으로 유도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제가 지난 번에 청강수업을 들어간 반을 보면, 먼저 ‘Christmas Adventure’ 라는 책을 읽고 선생님과 classwork을 하는데 worksheet 질문이 다음과 같다. ‘Write what happened in each picture. Use the given conjunction.’ 학생들은 지난 시간엔 책의 내용을 파악했고 이번 시간에는 과거형을 스토리 속에서 읽히고 but, because, so, 등의 접속사를 사용해서 내용을 다시 써야 하는 task가 주어졌다. 쓰고 나면 또한 돌아가며 발표하면서 다같이 (collaborative)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비록 각 동사에 과거형을 외우는 시험을 보는 건 아니지만 학생들은 이렇게 과거형 동사가 쓰이는구나 하고 감을 익히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스토리 북 속에서 부딪치고, 궁금해 하고 하는 과정 속에서 어느새 본인도 모르게 적절한 상황 속에서 과거형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전체를 봐야 하기 때문에 실수도 많아지고, 좀 느려 보일 수 있지만 어른들이 지적하고 혼내지 않는다면 학습자는 본인의 성과에 만족하고, 긴 여정의 언어 학습을 즐기면서 갈 것이다. (Language acquisition is a long-term process)
<한국인들이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이유 (Waring, 2010)>
1. Their language knowledge is often abstract, separated, discrete and very fragile to forgetting. 2. There too much work on “the pieces-of-language” and not enough comprehensible meaningful discourse. 3. They haven’t met the words and grammar enough times to feel comfortable using it. 4. They cannot speak until they feel comfortable using their knowledge. 5. Not enough exposure. To acquire a 7,000 word vocabulary requires them to meet about 10-15,000,000 words. A typical junior high 3-year course book series has 250,000 words. 6. They haven’t developed a ‘sense’ of language y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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